현재 중년, 당신은 당신이 맞이하게 될 노년에 대해 생각해 본적 있습니까?

이전의 노년기는 정년퇴직을하고, 성장이멈추고, 쇠퇴하며죽음을준비하는기간의의미를가졌다라고한다면, 현재의노년기는제2의인생을살아가는 ‘청춘시니어’ 로서의의미가강해지고있다. 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 현재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자살율이 10년째 1위를유지하고있으며, 다른연령대에비해노인자살율이크게늘어나고있는것을볼때, 여러가지이유가있겠지만, 시대는 ‘제2의청춘’을향하고있어도, 정작현재노년을맞은당사자는갑자기길어진노년기에심리적불안감과압박감에눌리고있음을짐작할수있다.

이금희아나운서가서른을갓넘기고선배아나운서에게전화해, “선배님, 서른이돼서너무좋아요”라고한껏들뜬목소리로전화했더니, 그선배가다음과같이더기똥찬한마디를했다고한다.

“너마흔안돼봤지? 더~좋아.”

미국미시간로스쿨의윌리엄이안밀러교수는 [나이가들어야만나게되는뜻밖의행운들-‘잃어가는것들에대하여’] 라는저서에서노년기의특권은, 모든것을겪어냈다는온순한쾌락의즐거움에있다고역설하였다.? 이것은인생을한바퀴살아보고, 다시원자리에서서혜안으로인생을관망하며 ‘산은산이요물은물이로다’라고한성철스님의말과의미를같이하지않을까.

발달을신체적영역에한정해서본다면노년기는쇠퇴일수밖에없고, 쇠퇴할일만남은노년이라는것은우울과불안일수밖에없다. 발달은변화를의미하는것으로, ‘몸?마음?영성’의총체적인변화의통계로보아야한다(*고려대학교한성열교수).

30이됐다고, 40이됐다고자랑하고싶었던것도, 이미노년을살고있는저자가저서를통해전해주고싶었던깊이도, 역시총체적관점에서발달을이해한것에서비롯된것일게다.

또한어딘가, 누군가와의소속에서벗어나는순간, 자아가무너지고썰물처럼밀려드는우울감과공허감을맛보고싶지않다면, 골프를치든, 낚시를하든, 오토바이에도전하든, 새로운악기를배우든, 더늦기전에 ‘내이야기’를만들어야한다.

‘된장찌개를좋아하고, 리듬감이있으며, 여행지에서낯선이와맥주한잔하며시시껄렁한이야기를나누는것을좋아하고…..’와같은것들이바로당신의 ‘다중정체성(Multiple Identity)’이다. 이것은눈물콧물혹은침을튀기며?흘리며지인들과풍요롭게나눌소재이기도하지만가장중요한것은, ‘어디소속의나’ 혹은 ‘어느누군가의나’와달리, 그중어느하나가사라져버려도다른여러정체성들이스스로를증명해주고계속즐겁게영위할수있도록돕는기능을하기때문이다.

“나는젊었을때정말열심히일했습니다. 그덕에 63세에당당한은퇴를할수있었죠. 그런지금 95번째생일에얼마나후회의눈물을흘렸는지모릅니다. 내 65년의생애는자랑스럽고떳떳하지만, 이후 30년의삶은부끄럽고후회되고비통한삶이었습니다.…..중략……이제나는하고싶었던어학공부를시작하려합니다.” (*동아일보칼럼 ‘그때는그때의아름다움을모른다’ 수록내용중, ’어느 95세어른의수기’ ?오명철)

한국인은의학기술의발달로평균수명이 2013년기준 81세? 2040년 90세로, 평균수명증가속도가 OECD 국가가운데 1위인것이현시점이다. 이미노년의초입에한발디딘혹은, 조만간맞이할우리의노년이꽃같이아름답기를희망한다면, 발달에대한종합적관점을수용하고다중정체성형성에게을리하지않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