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녹색변을 누면 놀랐거나 뭔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나 아기의 변이 녹색을 띄는것은 아기가 놀란 것이 아니라 체내의 담즙이 일부 나오는 것인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양이 증가하거나, 음식물에 녹색색소가 많이 섞여 있으면 녹색의 변을 보게 된다. 대부분의 아기의 녹색변은 정상이므로, 잘먹고 잘 놀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녹색변과 함께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소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녹변이 문제가 있을 때는 다른 문제도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녹변 자체만 있을 때는 대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아기가조금이라도 이상할 때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녹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녹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아기가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 이르면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과 섞여 녹색을 띄게 된다. 이것이 다시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색깔이 옅어져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이 때 일부 음식물에 의해 담즙의 양이 증가하거나, 음식물에 녹색 색소가 많이 섞여 있거나, 장운동이 빨라져서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지면 녹변을 보게 된다.

장도 감정을 갖고 있어 기분의 상태에 따라 장운동의 속도가 달라지며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만 받아도 장의 운동이 불규칙해지고빨라진다. 즉 장 때문에 녹변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변의 색깔보다는 내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녹변이 아닌 노란색 변일지라도 묽게 나오거나 갑자기 변의 모양이 바뀌면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정도 변을 보는데, 변 상태가 질퍽하며 짙은 쑥색이고 냄새가 많이 나는 정도의 변이라면 괜찮고 시큼한냄새가 많이 날 수도 있다.

녹변이 항상 정상인 것은 아니다.

녹변은 대부분의 경우는 정상이다. 그러나 아기가 평소와 다르게 변을 보거나 변의 색과 형태가 갑자기 바뀐 거라면 일단 지켜봐야한다. 아기의 상태도 변하고 변도 갑자기 녹색으로 바뀌면 임의로 약을 먹이기보다는 다른 질병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병원을 방문하도록 하자.

또 감기에 걸려도 초기에 녹변이 나올 수 있으며, 장염이 있을 때는 녹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하고 물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 코같은 것이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열이 나거나 식욕이 감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게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은 가지 않는다.

우유 등에 알레르기가 있어도 녹변을 볼 수 있다.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장기간 설사가 지속되기도 하고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설사나 녹변을장기간 본다고 정확한 진찰 없이 특수 분유를 함부로 먹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녹변을 보는 것이 정상인 경우가 많으니 먹은 음식의 색소 등에 의한 녹변이 아닌지 담즙이 증가하는 식품에 의한 녹변이 아닌지 확인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일시적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을 때에도 장운동이 증가하면서 녹색변을 볼 수 있다.

만1세 미만의 어린 아이 중 2~5% 전도만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며 흔한 증상이 아니므로 가정에서 임의로 먹이고 있는 분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일단 우유 알레르기로 진단되면, 모유나 특수조제분유를 먹이고, 유제품을 피해야 한다. 만3세 이전에 80% 이상이자연스럽게 알레르기 증세가 없어진다.

결국 녹변은 병이 아니고 하나의 증상일 뿐이다. 아기가 녹변을 눌 때는 장운동을 증가시키는 세균성 장염이나 바이러스성 장염 등에 걸린 경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등 앞에서도 말했듯이 매우 많다. 때문에 녹변이 나왔다고 걱정부터 하지 말고 별다른 문제없이도 녹변이 나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